더위가 꺾일 때 폭염 관련주를 찾아본 이유 (AI 펀드매니저 10편)

이 영상은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올린 것입니다. 글 속의 “지금”도 그때 기준이고, 모의투자 숫자는 9월 2일 기준이에요.

9월이 되면 더위가 한풀 꺾이죠. 손풍기는 서랍에 들어가고 에어컨도 덜 틉니다. 사람들 관심에서 폭염이 사라지면 폭염 관련주도 조용해져요.

저는 오히려 그때가 볼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폭염은 해마다 심해지고 있고, “올여름이 역대 가장 더웠다”는 뉴스는 매년 나옵니다. 한 철 이벤트가 아니라 뉴노멀이라면, 더위에 대응하는 수요도 해마다 구조적으로 늘어날 거예요. 남들이 관심을 끊을 때 다음 여름을 미리 보자는 게 이번 편의 출발점입니다.

지난 9편 마지막 모의투자 표에 설명 없이 들어가 있던 농우바이오가 바로 이번 편에서 찾은 종목이에요.

기후위기 극복이 아니라 생활 대응 쪽을 봤다

폭염 테마는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태양광이나 전력망처럼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쪽이에요. 그런데 예전에 이쪽을 볼 때 배운 게, 산업은 커지는데 정작 돈을 버는 회사는 따로라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쪽을 봤습니다. 이미 더워진 세상에서 개인이 어떻게 견디느냐, 즉 생활 대응 쪽이에요.

처음 떠올린 것들은 다 함정이었다

처음엔 뻔한 걸 떠올렸어요. 손선풍기, 목에 두르는 쿨링 밴드, 냉감 옷. 이런 게 많이 팔리면 만드는 회사가 돈을 벌 테니까요. 하나씩 찾아봤는데 둘 다 막혔습니다.

완제품은 볼 게 없었습니다. 손풍기를 만드는 상장사는 사실상 없고, 대부분 중국에서 싸게 들여와 파는 구조예요. 여름 한 철만 팔리니 계절을 심하게 타고 마진도 거의 없습니다. 신일전자 같은 곳이 폭염 뉴스에 하루 9%씩 오르기도 하는데, 실적이 아니라 날씨 테마로 튀는 거였어요.

진짜 소재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완제품 안에 들어가는 소재, 그러니까 열을 저장하는 PCM(상변화 물질), 냉감 원단, 열전소자를 실제로 만드는 회사는 찾아보니 전부 비상장이었어요. 산업은 있는데 상장 주식으로는 접근이 안 되는, 태양광 때와 같은 상황이었죠.

더위 자체 말고 2차 파급을 봤다

그래서 관점을 바꿨습니다. 더위 그 자체가 아니라 더위가 만드는 2차, 3차 파급을 봤어요.

  • 폭염이면 신선식품이 상하니 냉장 물류가 늘어난다.
  • 작물이 죽으니 더위를 견디는 종자가 필요해진다.

겉으로는 잘 안 보이는 수혜예요. 여기서 실체가 있는 상장사 셋을 건졌습니다. 셋 다 자기 분야 1위이고, 폭염이 심해질수록 수요가 구조적으로 느는 회사들이었어요.

후보 분야 폭염과의 연결
태경케미컬 드라이아이스 1위 냉장 물류
농우바이오 내재해성 종자 1위 더위를 견디는 작물
그린플러스 스마트팜 온실 1위 통제된 환경에서 재배

1위여도 돈을 못 벌면 탈락

이 셋에 우리가 늘 쓰는 게이트를 돌렸더니 둘이 떨어졌습니다. 우리가 보는 건 실체가 아니라 실적이에요. 1등이어도 돈을 못 벌면 소용없습니다.

태경케미컬은 드라이아이스 1위가 맞아요. 그런데 영업이익이 179억에서 21억으로 90% 가까이 줄었습니다. 원료인 이산화탄소 수급 문제 때문이었어요. 이익이 안 나면 저평가가 아니라는 게 우리 원칙이었죠.

그린플러스는 스마트팜 1위인데 아예 적자였어요. 순손실이 100억을 넘었고 주가는 고점 대비 76% 빠져 있었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이에요. 1등이라는 타이틀에 혹하면 안 되는 경우였습니다.

남은 하나, 농우바이오

통과한 건 농우바이오입니다. 이상기후를 견디는 종자를 만드는데, 그게 실제로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어요. 영업이익이 40% 늘었습니다. 앞의 둘과 정반대로 실체도 있고 실적도 됐죠.

밸류도 좋았어요. PBR이 0.46으로 주가가 회사 순자산보다도 쌌습니다. 차트는 바닥에서 아주 좁게 다지고 있었는데, 변동계수가 0.041이었어요. 9편에서 바닥 횡보 기준으로 0.10 이하를 걸었으니, 지금까지 스크리닝한 종목 중 가장 조용한 바닥이었습니다. 소외됐는데 실적은 좋은, 딱 우리가 찾던 그림이었어요.

농우바이오 — PBR 0.46, 변동계수 0.041, 고점 8,200원에서 저점 6,540원까지 내려온 뒤 바닥 다지기 구간

모의투자에 넣고 분할매수 구간을 짰다

농우바이오는 관찰군에 넣고, 9편에서 시작한 모의투자에 추가했습니다. 실제 돈은 넣지 않고 우리 방법론이 맞는지 검증하는 그 모의투자예요.

분할매수 구간도 짰습니다(분할매수 편 참고). 3회로 나눠 담고, 목표가와 손절선을 미리 정했어요. 3년 저점이 깨지면 손절합니다. 이미 바닥이라 1회차는 정찰병으로 먼저 넣었어요.

농우바이오 매수 계획 — 매집 6,910 / 6,600 / 6,540원(3회 분할), 목표 9,060원(+31%), 손절 6,300원(3년 저점 깨지면)

9월 2일 모의투자 현황

9월 2일 기준 모의 포트폴리오는 투입 179,580원, 평가 185,550원으로 +3.3%였습니다. 농우바이오는 6,940원에 1회차를 담아 -0.6%였어요.

2026년 9월 2일 모의투자 — 동국제약 +26.3% 매도 완료, 농우바이오 -0.6%, 경동나비엔 -4.7%, 메타바이오메드 -0.4%, 합계 +3.3%

눈에 띄는 건 동국제약이에요. 2·3회차를 담기도 전에 목표가에 닿아 매도됐습니다. 왜 그렇게 됐는지, 무엇이 동국제약을 끌어올렸는지는 다음 편에서 다룰게요.

이번 편에서 배운 것

  1. 테마 완제품은 대부분 함정이고, 진짜 소재는 비상장인 경우가 많다.
  2. 진짜 수혜는 더위 그 자체보다 2차 파급에 있다.
  3. 1등이라는 실체가 있어도 실적이 안 나면 탈락이다.

그리고 이걸 굳이 여름 끝에 한 이유가 있습니다. 폭염이 한창일 때 사면 이미 다 올라 있어요. 남들이 폭염을 잊을 때가 조용히 담기 좋은 때고, 관심이 식을 때 다음 여름을 미리 보는 겁니다.

이 글은 투자 자문이 아니라 제 분석 기록입니다.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Share: Twitter Facebook
김민석's Picture

About 김민석

항상 공부가 부족한 개발자, 항상 시간이 부족한 딸바보, 항상 체력이 부족한 부족한남편, 그리고 고양이 집사

JungNangGu, Seoul, Korea Rep https://reddol18.pe.kr

Comments